미망의 인생고개·연재소설

미망의 인생 고개

하이 드림 2009. 2. 28.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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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말은 결국 죽어서 자식들한테 짐이 되지 않겠다는 아내의 단호한 의지의 표현이었지만, 나는 그런 아내의 마음을 조금은 알면서도 의식적으로 못 들은 척 외면해왔습니다.

 

   그런데, 막상 내가 인생의 황혼길에서 몸과 마음을 정리하려고 결심한 순간, 아내의 결정이 옳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내의 말마따나, 나도 죽어서 자식들한테 번거롭게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내 주검의 처리문제와 더불어,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떠밀려온 인생역정 속에서 뼛속깊이 사무치는 지난날의 안타까운 기억들을, 다시는 떠올리고 싶지 않은 슬픈 기억들을, 이제는 한 때의 추억으로 다 정리하고 싶습니다. (1회부터 4회까지 다시 고쳐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