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집

기다림의 시

하이 드림 2009. 9. 3. 06:49

   기다림의 시  /  양성우

 

  그대 기우는 그믐달 새벽별 사이로

  바람처럼 오는가 물결처럼 오는가

  무수한 불면의 밤, 떨어져 쌓인

  흰꽃 밟으며 오는

  그대 정든 님 그윽한 목소리로

  잠든 새 깨우고,

  눈물의 골짜기 가시나무 태우는

  불길로 오는가 그대 지금

  어디쯤 가까이 와서

  소리 없이 모닥불로 타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