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집
갈대
하이 드림
2009. 9. 19. 06:21
갈대 / 신경림
언제부턴가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갈대는
그의 온몸이 흔들리는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
까맣게 몰랐다
-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란 것을
그는 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