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집
떠날 준비 / 이 정 하
그양 떠나가십시오.
떠나려고 굳이 준비하지 마십시오.
그런데 당신은 끝가지 가혹합니다.
떠남 자체가 괴로운 것이 아니고
떠나려고 준비하는 그대를 보는 것이
괴로운 것을.
올 때도 그냥 왔듯이
갈 때도 그냥 떠나가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