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마음 글 / 김광섭 나의 마음은 고요한 물결 바람이 불어도 흔들리고 구름이 지나가도 그림자 지는 곳. 돌을 던지는 사람. 고기를 낚는 사람. 노래를 부르는 사람. 이리하여, 이 물가 외로운 밤이면 별은 고요히 물 위에 뜨고 숲은 말없이 물결을 재우나니. 행여 백조가 오는 날 이 물가 어지.. 시선집 2012.12.02
젊은 시인에게 주는 충고 젊은 시인에게 주는 충고 / 릴케 마음속의 풀리지 않는 모든 문제들에 대해 인내를 가지라. 문제 그 자체를 사랑하라. 지금 당장 해답을 얻으려 하지 말라. 그건 지금 당장 주어질 순 없으니까. 중요한건 모든 것을 살아 보는 일이다. 지금 그 문제들을 살라. 그러면 언젠가 먼 미래에 자신도 알지 못하.. 시선집 2011.05.28
젊은 시인에게 주는 충고 젊은 시인에게 주는 충고 / 릴케 마음속의 풀리지 않는 모든 문제들에 대해 인내를 가지라. 문제 그 자체를 사랑하라. 지금 당장 해답을 얻으려 하지 말라. 그건 지금 당장 주어질 순 없으니까. 중요한건 모든 것을 살아 보는 일이다. 지금 그 문제들을 살라. 그러면 언젠가 먼 미래에 자신도 알지 못하.. 시선집 2011.05.28
사람들은 왜 모를까 <사람들은 왜 모를까>-김용택 이별은 손끝에 있고 서러움은 먼 데서 온다. 강 언덕 풀잎들이 돋아나며 아침 햇살에 핏줄이 일어선다. 마른 풀잎들은 더 깊이 숨을 쉬고 아침 산 그늘 속에 산 벚꽃은 피어서 희다. 누가 알랴 사람마다 누구도 닿지 않은 고독이 있다는 것을 돌아앉은 산들은 외롭고 .. 시선집 2010.07.19
별도 울 때가 별도 울 때가 /조 병화 한참, 별들을 멀리 바라보고 있노라니 눈물을 흘리고 있는 별들이 있었습니다. 별도 우는가, 하는 생각이 들자 너무 멀리 오래 홀로 떨어져 있어서, 서로 만날 가망 없는 먼 하늘에 있어서, 아니면, 별의 눈물을 보는 것은 스스로의 눈물을 보는 것이려니 밤이 깊을수록, 적막이 깊.. 시선집 2010.06.04
낙화 낙화 /이 형기 가야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할 때, 무성한 녹음과 그리고 머지않아 열매 맺는 가을을 향하여 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 헤어지자.. 시선집 2010.05.31
떠날 준비 떠날 준비 / 이 정 하 그양 떠나가십시오. 떠나려고 굳이 준비하지 마십시오. 그런데 당신은 끝가지 가혹합니다. 떠남 자체가 괴로운 것이 아니고 떠나려고 준비하는 그대를 보는 것이 괴로운 것을. 올 때도 그냥 왔듯이 갈 때도 그냥 떠나가십시오. 시선집 2009.10.16
흔들리며 사랑하며 흔들리며 사랑하며 / 이 정 하 1 이젠 목마른 젊음을 안타까워하지 않기로 하자. 찾고 헤매고 또 헤매어도 언제나 빈손인 이 젊음을 더 이상 부끄러워하지 않기로 하자. 2 누구나 보균하고 있는 사랑이란 병은 밤에 더욱 심하다. 마땅한 치유법이 없는 그 병의 증세는 지독한 그리움이다. 3 기쁨보다는 .. 시선집 2009.10.13
작자미상의 시 (작자미상의 시) 화작작 범나비 쌍쌍 유청청 꾀고리 쌍쌍 날짐승 길즘승 다 쌍이타마는 어이타 나는 홀로 쌍이 없느뇨. ※ 위 시는 옛날 국문학자 양주동 박사께서 생전에 방송에 나오셔서 자주 읊조리던 시인데 제가 머릿속에 담아뒀던 시입니다. 국문학자인 양주동 박사께서도 작자를 모르시던 시입.. 시선집 2009.1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