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망의 인생고개·연재소설

미망의 인생 고개

하이 드림 2009. 5. 9. 0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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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이 불안한 가운데에서도 , 나는 관할경찰서의 교통사고 처리에 침착하게 대응해 나갔습니다.  호랑이한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살아날 길이 있다고 했잖습니까?

 

    당시에는 경찰계통에 아는 친지가 몇 사람 있어서, 나는 친지를 통해 관할경찰서 서장실에 직접 들러가 교통사고조사서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교통사고조사서에는 일방적으로 우리한테 불리하게 기록되어 있었습니다. 전부 우리가 가해자로 기록돼 있었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다행인 것은  우리 차만 자동차 종합보험 가입이 안 돼 있는 줄 알았는데  버스 역시 보험기간만료 후 버스공제조합에 자동차 종합보험 재가입이 안 돼 있었습니다.

 

    경찰서장의 지시로 사고조사가 다시 이뤄졌고  사고 당시 직진하던  시외버스의 스키드 판독결과 버스는 과속으로 판정이 나왔습니다. 사고재조사 결과 버스회사와 우리는 쌍방과실로 최종 조사판정을 받았습니다.

 

   다행히 두 아들은 병원에 입원해서 한 달 동안 치료 받고 치료기간 동안의 월급도 보상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작은아들 운전과실 문제도 벌금 없이 잘 처리됐습니다. 사고재조사 없이 일방적으로 당했다면 어떤 결과가 나왔을지!??(…)

 

   나는 정말 천만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는 속담이 정말 실감이 났습니다. 당시로서는 참으로 운이 좋았습니다. 그리고 세상 살아가면서 사회적 인맥이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 하는 사실도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교통사고에 있어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사고의 경위를 정확히 규명하는 것이 관건이었습니다. 선입견과 약자의 패배의식을 가지고 사건처리과정을 낱낱이 따져보지 않았다면, 나는 물심양면에서 다시는 재기할 수 없는 큰 타격을 입었을 것입니다.

 

   나는 이렇게 해서, 다시 한 번 인생의 어려운 고비를 잘 넘겼습니다. 그리고 그때 마침, 큰아들이 살고 있는 도시에서는 신축아파트에서 직원을 채용하고 있었습니다. 나는 아주 쉽게 신축아파트 변전실에 전기반장으로 취직이 됐습니다. 전기기능사 자격증 덕분이었습니다.

 

   일이 솔솔 잘 풀렸습니다. 모처럼 하느님께서 나한테 은총을 베풀어주신 것 같았습니다. 그동안의 고생을 보상이라도 해주시듯이  말입니다. 어려운 상황에서 더는 절망의 늪에 빠지지 않도록 하느님께서 구원의 손길로 나를 붙들어주신 것 같았습니다.(다음 월요일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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